서류 평가 · 3분
직무마다 서류가 속이는 지점이 다릅니다
개발, 프로덕트, 디자인, 그로스, 영업, 데이터. 직무마다 증거로 쳐지는 것이 다르고 서류가 가리는 것도 다릅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DOUBLETAKE서류 평가
직무마다 서류가 속이는 지점이 다릅니다
같은 이력서를 개발자와 영업에게 똑같은 잣대로 읽으면 한쪽은 늘 결핍으로 보입니다. 개발자에게 "지표를 무엇으로 봤나"를 묻는 것과 영업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영업은 KPI 가 이미 주어져 있고 그것을 이루려고 무엇을 했는지가 질문이 됩니다.
직무마다 증거의 화폐가 다릅니다. 한 가지 잣대로 재면 어떤 직무는 늘 비어 보입니다.
직무별로 무엇이 증거인가
| 직무 | 증거가 되는 것 | 서류가 가장 잘 속이는 지점 |
|---|---|---|
| 개발 | 운영하다 터진 일과 그 대응, 설계할 때 버린 대안, 남아 있는 산출물 | 팀이 만든 것을 1인칭으로 쓰면 구분이 안 됩니다. 코드를 짰다는 것과 그 구조를 정했다는 것이 이력서에서는 같은 문장이 됩니다 |
| 프로덕트 | 무엇을 안 만들기로 했는지와 그 근거. 출시 목록보다 잘라낸 것 | 지표가 좋아진 것을 본인 기여로 쓰는데, 그 시기에 다른 것도 같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
| 디자인 | 제약 안에서 내린 판단. 결과물 이미지만으로는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포트폴리오가 팀 결과물입니다. 어느 화면의 어느 결정이 본인 것인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
| 그로스 | 실패한 실험과 거기서 내린 결론. 성공 사례만 있으면 실험을 안 한 것입니다 | 전환율 개선 수치가 계절성이나 같이 바뀐 것에 오염됩니다. 규모 없는 개선폭은 아무 뜻이 없습니다 |
| 영업 | 주어진 KPI 를 채우려고 무엇을 했는지. 달성률 숫자만으로는 시장이 좋았던 건지 본인이 잘한 건지 안 갈립니다 | 할당량 달성률은 구역 배분과 시장 상황에 좌우됩니다. 물려받은 계정인지 새로 뚫은 것인지가 다릅니다 |
| 데이터 | 분석이 실제로 바꾼 결정. 리포트 건수는 증거가 아닙니다 | 모델 성능 수치가 오프라인 지표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비스에 붙었는지가 안 쓰여 있습니다 |
| AI | 모델이 틀렸을 때 무엇을 바꿨는지. 붙였다는 것과 쓸 만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다릅니다 | 도구 이름을 나열하면 다 써 본 것처럼 보입니다. 돌려 본 것과 사람들이 실제로 쓰게 만든 것이 같은 문장이 됩니다 |
그래서 무엇을 물어야 하나
서류로 이미 갈리는 것은 묻지 않습니다. 경력 연차나 사용한 기술은 적혀 있으면 그대로 확인하면 됩니다. 물어야 하는 것은 적혀 있어도 안 갈리는 것입니다.
- 개발: 그때 고려했다가 버린 대안이 무엇이었고 왜 버렸는지. 운영에 올린 뒤에 터진 것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했는지
- 프로덕트: 그 문제를 본인이 발견한 것인지 받은 것인지. 하기로 했던 것 중에 자른 것이 있는지
- 디자인: 그 화면에서 가장 반대가 많았던 결정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관철했거나 접었는지
- 그로스: 가설이 틀린 것으로 나온 실험 하나. 그 수치를 낼 때 같은 기간에 함께 바뀐 것이 있었는지
- 영업: 가장 어렵게 뚫은 계정 하나와 그때 막혔던 지점. 물려받은 계정과 새로 만든 계정의 비율
- 데이터: 그 분석 결과로 실제로 바뀐 의사결정이 무엇인지. 오프라인 성능과 실제 지표가 달랐던 경험이 있는지
1인칭은 주도의 근거가 아닙니다
이력서는 원래 1인칭으로 씁니다. "퍼널을 재정의했다"는 혼자 했는지 팀이 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주도했다"고 적혀 있을 때만 주도입니다. 대부분의 이력서에서 역할이 안 적힌 항목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고, 주도가 절반을 넘으면 읽는 쪽이 추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여도를 물을 때는 "주도했나요"가 아니라 "1에서 10 중 어디로 보시나요"와 "그 회사는 할 일이 위에서 내려오는 구조였나요,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구조였나요"를 같이 물어야 합니다. 같은 7점도 워터폴 조직의 7과 스스로 일을 만드는 조직의 7이 다른 일입니다.